정말 오랜만에 비가 내리는 것 같습니다. 물론 얼마전에도 내리긴 했지만 뭔가 제대로 내린다고 해야할까요? 어린시절을 되돌아보면 항상 저는 비가 내리는 걸 좋아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엔 우산을 일부러 두고 집을 나서기도 했습니다. 가볍게 뺨을 타고 내리는 비를 맞으며 걸을때면 웬지 모르게 상쾌한 기분이 들기도 했고 더 어린 시절엔 장화하나 신고 물 웅덩이를 신나게 뛰어 다녔던 기억도 나네요. 물론 지금은 산성비에 황사에 비를 맞는게 썩 유쾌하지도 않고 위험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비가 내리고 다시 해가 뜨고 나면 뭔가 새로 시작하는 기분도 들고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의 어려움을 모두 씻어내리고 새로 햇살이 비춰줄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제법 게을러졌던 자신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봤을때 아니 어느 누구를 봐도 시작은 소소한 것 같습니다. 그게 대부분 아닐까 싶네요. 보통보면 뭔가 원대한 꿈을 그리고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완벽하게 만들고 나서 뭔가를 하려고 합니다. 특히나 저는 그런 성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번 뭔가를 준비하다가 지쳐서 나가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서부터 좀 잘못된 것 같아요 그런 경우엔 조금은 작게 시작해도 좋고 부족한 부분을 가지고 그려나가는것도 괜찮을텐데 말이죠. 그렇게 시작해서 조금씩 채워나가면 되는데 성격상 그렇게 하기가 정말 힘듭니다. 괴롭기도 하구요. 근데 새해를 맞이하고 다시 생각해봤습니다. 제 주변에서 뭔가 이뤄낸 사람들을 보면 모두 다 갖추고 시작한 사람은 극히 드물었습니다. 그 경우는 대부분 자본이 빵빵하거나 아니면 정말 똑똑하거나..